3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공효진(동백)이 강하늘(황용식)의 끈질긴 구애에 응답했다.
강하늘이 쫓아가 잡은 건 이정은(조정숙)이었다. 강하늘은 이정은을 경찰서에 데려왔다. 경찰들도 "낯이 익다"며 의아해했다. 집으로도 전화해봤지만 받지 않았고 지문은 닳아 없어졌었다. 그런데 팔찌에 적힌 전화번호는 까멜리아였다. 이정은은 공효진의 엄마였고, 일곱 살인 공효진을 버리며 '엄마 이름은 모른다고 하라'고 부탁했다. 공효진은 그 부탁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나도 꼭 한번 엄마를 버려보고 싶어졌다'고 생각했다.
공효진은 "자식 버린 여자가 어떻게 살이 쪘냐. 얼굴에 고생이 바글바글하면 내가 좀 봐줄 수도 있는데"라며 이정은을 원망했다. 아무 말 없이 햄버거만 먹는 이정은에게 공효진은 "애를 낳고 보니까 진짜 엄마가 용서가 안 되더라. 엄만 사람 아냐. 어디든 가라. 죽는대도 연락하지 마"라고 떠났다. 하지만 공효진은 다시 이정은을 데려왔다. 이정은은 공효진 집에서 파출부처럼 행동했고 공효진은 착잡했다. 공효진은 이정은을 까멜리아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했다.
공효진이 신세 한탄을 하며 "용식이는 내 팔자에 말리기는 너무 귀엽다"고 하자마자 강하늘이 "동백 씨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며 들이닥쳤다. 공효진은 "용식 씨 조금 짜증 난다. 쪽팔린다. 내 바닥까지 다 아는 사람 불편하다. 암만 동백이라도 자존심은 있다. 용식 씨 싫다"고 했다. 하지만 강하늘은 "동백 씨 있는 곳이 지뢰밭이면 더더욱 혼자 안 놔둔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우울한 과거 모르는 사람 만나서 그늘 없는 척 천진하게 사랑받고 싶다. 그러니까 용식 씨는 제일 아니다"고 했다. 강하늘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허허' 웃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공효진은 "그러니까 다시 오지 마라"고 쐐기를 박았다. 강하늘은 "나도 소심하다. 마음마저 돌덩어리는 아니다"고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오정세(노규태)는 까멜리아에 와서 주정을 부렸다. 오정세는 공효진에게 꼴값이라고 했고, 공효진은 육갑이라고 받아치려다가 망설였다. 그때 눈이 돌아버린 강하늘이 나타나 "육갑!"이라 외치며 날아차기를 했다. 강하늘은 연행됐다. 공효진은 또 구설수에 올랐다. 강하늘은 "동백 씨 이 일에 엮이게 하지 말라"며 함구했다. 공효진은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영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부엌 뒤편으로 향하는 화살표가 공효진의 시선을 끌었다. 강하늘이 공효진을 위해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한 것. 공효진은 이정은에게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 들게 한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뭐라도 된 것 같다. 자꾸 잘났다고 하니까 꼭 그런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울었다.
공효진은 결심한 듯 "셔터 내려"라고 말한 뒤 경찰서로 향했다. 공효진은 "목격자로 온 것 아니다. 고소하러 왔다"고 말한 뒤 그동안 오정세가 공효진에게 한 불필요한 터치와 성희롱을 고발하며 "성희롱, 주폭, 무전취식 싹 다 합쳐서 노규태 씨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하늘에게 "왜 거기 쭈그리고 있냐. 용식 씨 잘못한 것 하나도 없으면서"라고 강하늘 편을 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울먹였다. 염혜란(홍자영)은 공효진에 대한 오해를 풀었고, 고두심은 "둘이 정분나겠네"라며 체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