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이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근 캠핑장은 물론 주로 산과 계곡 등 멀리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때 장거리 운전과 함께 불편한 잠자리 등으로 인해 캠핑 이후에 허리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실제로 캠핑 이후 허리통증이나 디스크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캠핑장은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운전은 피할 수 없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이 2배 이상으로 집중되면,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도 압박이 가해진다. 또한 무거운 캠핑 장비를 들고 다니거나 텐트를 치면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취침 시 냉기가 있는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잘 때가 많은데, 이런 상황들이 합쳐지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어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급성 요통은 응급처치나 안정을 취해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캠핑 이후에 허리통증이 있다면 온찜질 등을 통해 긴장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허리통증이나 허리 부위의 불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즉, 통증의 원인이 근육·인대인지 디스크자체 문제인지 구분이 중요하다.
허리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대부분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허리디스크 비수술적 치료로는 척추 신경성형술, 꼬리뼈내시경시술이 있다.
이 중 꼬리뼈내시경시술은 부분 마취 후에 내시경이 장착된 카테터를 신경관 안으로 삽입한다.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육안으로 보면서 디스크, 혈관, 신경 조직 등을 확인해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이를 통해 염증 및 신경 유착을 풀어주고, 허리통증을 완화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디스크탈출증을 직접 혹은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절개수술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단, 시술 도중 감염이나 이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충분한 상담 이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운전 습관과 허리에 부담이 가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운전은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고 45분~60분 사이에 잠깐이라도 차에서 내려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운전석에 앉을 때에는 등과 허리를 시트에 밀착시켜 앉고, 운전대를 너무 가깝게 잡거나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취침을 할 때도 침낭이나 두꺼운 매트 등을 이용해 냉기를 막고, 바닥을 푹신하게 해 자는 것이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도움말=건누리병원 김지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