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의 백미 중 한 가지는 개막전 선발 투수 공개다. 9개 구단 사령탑이 오는 5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낙점해 발표했지만, 허문회 롯데 감독만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계로 화상으로 열린 미디어데이. 오는 5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맞붙는 KT 이강철 감독이 선발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이름을 발표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외국인이 될지 국내 선수가 될지 결정을 못했다. 죄송하다"고 난처해했다.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일시 출국해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재 일시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4월 23일 사직 삼성전 연습경기(4이닝 3실점)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29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은 취소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갑자기 발생해, 스트레일리의 몸 상태를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허문회 감독은 "4일 저녁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의 개막전 등판이 불발되면 3선발 박세웅의 등판이 가장 유력하다. 박세웅은 청백전에 이어 가장 최근 실전 등판이던 연습경기(NC전 5이닝 2실점 1자책)에서도 호투했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될지, 박세웅, 서준원이 나설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상황과 관련해 이강철 KT 감독은 "어느 투수가 나와도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스트레일리의 개막전 등판 여부를 떠나 샘슨이 장기 결장이 유력한 가운데 롯데는 시즌 초반 외국인 마운드 구성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