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전이 펼쳐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는 1,2차전 총 8개의 홈런이 터졌다. 어느 한 팀에 홈런이 쏠리지 않았다. NC가 5개, 삼성이 3개를 때려냈다.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도 '홈런'이었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NC는 '천적' 백정현을 무너트렸다. 백정현은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압도적이었다. 열세가 예상됐던 경기. 하지만 4회 나성범, 6회 박석민과 모창민이 솔로 홈런 3개를 때려내며 격침했다.
6일 맞대결에서도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NC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노진혁의 홈런이 나왔다. 삼성 선발 라이블리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3-0으로 앞선 NC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테어가 좌월 홈런까지 때려냈다.
삼성의 반격도 역시 홈런포였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와 박해민이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8회에는 김동엽이 NC 불펜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추격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하고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크지 않다. 좌우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2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 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분다.
KBO 리그 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 2020시즌 개막 2연전에서도 구장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