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NC의 기세가 대단하다. 개막 대구 3연전을 싹쓸이한 뒤 홈에서 열린 LG 3연전 중 첫 경기까지 대승으로 장식했다. 2013시즌부터 1군에 진입한 NC가 개막 4연승을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상대가 내놓은 필승 카드를 모두 격파했다. 개막전 삼성 선발 백정현은 자타가 공인한 NC 천적이다.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맞대결 성적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준수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것도 상대 전적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NC는 백정현을 무너트렸다. 백정현이 마운드에 서 있던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뽑아내며 4득점 해 4-0 승리를 따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이 홈런을 때려내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경기 후 "온 팀이 한마음으로 약했던 백정현 선수에게 좋은 결과 거두고자 준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적'을 상대로 거둔 1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NC는 대구 원정 2,3차전에선 삼성 원투 펀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을 차례로 격침했다. 라이블리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뷰캐넌은 6이닝 6피안타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NC는 두 투수를 상대로 무려 12안타를 쏟아냈다. 특히 3차전에선 구창모와 뷰캐넌의 맞대결이 펼쳐져 결과에 관심이 더 쏠렸다. 토종 3선발과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구창모는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압승을 거뒀다.
8일 열린 창원 LG전에선 상대 에이스를 넘어섰다.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팀 합류가 늦었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개막 3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NC전이 시즌 첫 등판. 공교롭게도 윌슨은 지난해 NC전 성적이 1승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자책점)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LG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윌슨은 4⅓이닝 7피안타 7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7자책점은 KBO 리그 데뷔 후 윌슨의 한 경기 최다. 그만큼 NC 타선의 힘이 위력적이었다.
‘천적’에 외국인 투수 3명을 차례로 무너트린 NC. '공룡 군단'의 초반 페이스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