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한다. 최근 부진했던 이상규의 부담을 줄여준다.
류중일 LG 감독은 10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이상규를 마무리 대신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내보내려고 한다.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맡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이상규가 뒷문을 지켰다.
이상규는 5월까지 세이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 고척 키움전에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일 잠실 SK전에서는 2-2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했으나 로맥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했다. 두 경기 연속 패전. 류중일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눴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서 2군에 내리기보다는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류원석을 2군으로 내리고, 오른손투수 송은범을 등록했다. 송은범은 5일 목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를 정하진 않았다. 오늘 1군에 올라온 송은범, 진해수, 정우영 등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 중 마지막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셋업맨 역할을 했던 잠수함 정우영이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키움전에서 왼손타자를 상대로 잘 던졌다"고 했다. 정우영은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00(20타수 2안타)으로, 우타자(0.184)보다 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