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했다. 0-3으로 뒤진 6회 말 1사 1, 3루에서 교체됐고 승계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추가됐다. 경기 전 0.63이던 평균자책점이 1.59까지 상승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7회 승부를 뒤집어 패전 위기에선 벗어났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열린 밀워키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선발 등판한 경기 평균자책점이 불과 0.33이었다. 커리어 첫 5번의 선발 등판을 기준으로 하면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가 기록한 0.20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했다. 시즌 출발을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선발로 전환해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피츠버그전에선 달랐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시속 90.2마일(145.2㎞)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경기 만이자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광현은 3회 또 실점했다. 이번에도 홈런이 문제였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오수나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7구째 시속 68.5마일(110.2㎞) 커브가 장타로 연결됐다. 오수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140, 장타율도 0.211로 낮아 피홈런이 더 뼈아팠다.
김광현은 4회 말 선두타자 에릭 곤잘레스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콜린 모란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5회 말에는 1사 후 케빈 뉴먼의 유격수 땅볼을 폴 데용이 1루에 악송구했다. 순식간에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극복했다. 아담 프레지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오수나에게 볼넷 허용. 2사 1, 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문제는 6회였다. 선두타자 헤이스의 2루타 이후 곤잘레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바운드가 높게 튀었고 그사이 곤잘레스가 1루를 먼저 밟아 무사 1, 3루. 모란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3실점 째를 했다. 후속 조시 벨을 삼진 처리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린 뒤 제이크 우드포드와 교체됐다. 투구수가 103개로 개인 시즌 최다(종전 87구). 우드포드는 곧바로 제이콥 스탈링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김광현의 실점이 3점에서 4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