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향후 2~3년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미니 LED 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경쟁사인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QNED(퀀텀나노발광다이오드)를 신규 라인업 명칭으로 내세운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두고 업계 1~2위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9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미니 LED와 독자 고색재현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 'LG QNED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6일 온라인 행사인 '더 퍼스트 룩 2021'에서 TV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는 "현재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에서 자발광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마이크로 LED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미니 LED는 시장 성숙기에 진입한 LCD TV가 다다를 수 있는 기술 정점"이라며 "(LG QNED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에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자체 기술 적용해 색 표현력 극대화 LG전자는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LG QNED TV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보여준다. 백라이트를 쓰는 LCD TV의 한계를 극복했다.
신제품은 86형 8K(7680✕4320) 해상도 기준 약 3만개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각 LED는 색을 표현하는 2500개 이상의 로컬 디밍 영역을 형성한다.
일반 소비자 겨냥해 가격은 OLED TV보다 낮게 책정 LCD TV는 2009년 이전까지 광원으로 CCFL(형광등)을 사용했는데, 수명이 짧고 로컬 디밍 영역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후 제품 하단에만 LED를 넣은 '에지 LED', 전면에 LED를 배치한 '풀 어레이 LED'로 진화하며 로컬 디밍 영역을 구성해 명암비와 색 표현력이 개선됐다.
LG전자는 "풀 어레이 제품 대비 LED는 10~15배 더 들어가고, 로컬 디밍 영역은 5배 이상 증가했다. 표현력은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달 열리는 CES 2021에서 QNE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8K 기준 LG QNED TV의 가격은 OLED TV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4K와 비교하면 OLED TV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본다. 정확한 가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 다양화 LG QNED TV는 LG 나노셀 TV의 상위 제품군에 속하게 된다. 최상위에는 OLED TV가 위치한다. 신제품은 초고화질 자발광 OLED TV와 비교하면 화질 점수가 낮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LG전자는 "OLED TV는 1억개의 픽셀을 켜고 끌 수 있지만, 미니 LED TV는 2000~2500개의 로컬 디밍 영역을 조절한다. OLED TV가 세밀한 표현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미니 LED TV도 기존 LCD TV와 비교해 명암비, 색 표현력이 굉장히 향상됐다"고 말했다.
최상위 라인업서 LG OLED TV-삼성 마이크로 LED TV 대결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 TV와 비교해도 기술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QLED TV는 2000개 이하의 LED를 사용하고, 로컬 디밍 영역은 최대 500개다"라며 "LG QNED TV는 QLED TV보다 10~15배 많은 LED를 사용했다. 자체 기술로 색 표현력을 높인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중국이 먼저 미니 LED TV를 출시한 것과 관련해선 "LED를 많이 배치해도 각 로컬 디밍 영역을 조절해 정확한 색을 나타내는 게 중요한데, 그러한 기술력에서 충분히 격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억원대의 초고가 마이크로 LED TV를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도 미니 LED TV 신제품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라인업 전략도 LG전자와 유사하다. 기존 QLED TV 상위 라인업으로 미니 LED TV를 놓고, 마이크로 LED TV를 최상위 모델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