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불이 붙었다. 이 득점은 호날두의 개인 통산 760호 골. 많은 외신이 호날두가 오스트리아와 체코에서 활약한 요셉 비칸의 기록(759골)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반박이 나왔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의 기록에는 비칸의 통산 득점이 805골로 나와있다. 체코축구협회는 "비칸은 공식 경기에서 821골을 넣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 경기에서 골을 넣자, 외신들은 단일 클럽 최다 골 신기록이 나왔다고 전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644골을 넣었고, 산투스(브라질)에서 643골을 넣은 펠레를 넘어섰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산투스가 바로 반박했다. 산투스는 "펠레의 기록은 643골이 아니라 1091골"이라고 발표했다. 또 산투스는 펠레의 통산 득점이 1238골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맞는다면 세계 득점 1위는 호날두도, 비칸도 아닌 펠레다.
시대와 리그가 다른 선수들의 데이터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스페인의 '마르카'가 이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르카'는 1938년 창간해 8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매체는 자신들이 가진 모든 자료와 기록을 세밀하게 분석, 진정한 득점왕을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공식 경기와 공식 경기에 준하는 경기를 포함시켜 골을 계산했다. 그 결과 호날두가 1위였다.
호날두는 지난 3일 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개인 통산 762골, 763골이 터진 순간. 동시에 그는 세계 득점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호날두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5골을 넣은 걸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8골·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451골·스페인), 유벤투스(87골), 포르투갈 대표팀 102골까지 더해 763골을 완성했다. 총 104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0.73득점을 기록했다.
'마르카'는 "펠레와 비칸의 득점 기록에는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호날두의 기록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정확한 수치"라며 "호날두가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그는 우리 팀 최다골을 기록했다. 세계 축구 최다골 신기록까지 세워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비칸과 펠레는 공동 2위(762골)가 됐다. 비칸은 라피드 아마추어(3골·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라피드 비엔나(68골·오스트리아), 아드미라(22골·오스트리아), 슬라비아 프라하(547골·체코), 비트코비체(74골·체코), 흐라데츠크랄로베(19골·체코), 오스트리아 대표팀(14골), 체코 대표팀(12골), 보헤미아 모라바 보호령 대표팀(3골)에서 기록을 쌓았다. 비칸은 총 495경기에 나섰고, 경기당 득점이 1.54개였다.
펠레도 산투스(642골), 뉴욕 코스모스(37골·미국), 브라질 대표팀(77골)에 이어 상파울루 주를 대표해 나선 브라질 챔피언십에서의 6골을 합쳐 762골을 기록했다. 총 825경기에 출전한 그는 경기당 0.92득점을 올렸다.
'마르카'가 집계한 통산 득점 4위는 브라질의 특급 공격수 호마리우(740골), 5위는 메시(720골)이다. '마르카'는 "호날두의 기록을 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현역으로 뛰는 메시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