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현재 제작, 운용 중인 ‘심판 앱’이 국제농구연맹(FIBA) 관계자의 극찬을 받았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KBL 경기본부는 지난 18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 판정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 과정에서 홍기환 심판부장은 ‘심판앱’에 대해 “심판들 사이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소개했다.
심판앱은 KBL 경기본부가 출범한 지난 2015년 처음 기획, 제작됐다. 경기본부에서는 네 명의 비디오 분석관이 경기 중 나온 판정 장면을 촬영하고, 사후 분석해서 교육하는 일을 맡고 있다. KBL은 이 영상을 빠르게 공유하고 편리하게 교육하기 위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심판 앱은 심판들을 비롯해 경기본부 관계자들만 볼 수 있다. 앱에는 프로농구 경기마다 해당 경기에서 나온 각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 자료, 그리고 승부처에서 나온 판정 영상을 볼 수 있는 ‘2분 영상’이 올라간다.
경기본부 관계자는 ‘2분 영상’에 대해 “경기 결과가 3점 차 이내로 끝난 박빙의 승부였을 때, 경기 종료 2분 전부터 나온 주요 판정 장면을 편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분 영상의 경우 저녁 경기가 열릴 때 해당 경기 현장에서 촬영해 야간작업을 거쳐 편집하고, 다음날 오전까지 심판 앱에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주로 승부처에서 나온 모호한 판정이나 잘못된 판정을 지적하고 확인하는 내용이다. 심판 교육용 시각자료로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 시즌부터 전 세계 프로스포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리그 운영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특히나 심판 운영을 맡은 경기본부 입장에서는 대면 교육이 힘들어졌다는 게 큰 애로사항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KBL 심판 앱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경기본부 관계자는 “심판 대면 교육이 적어지면 전체적인 판정 퀄리티도 떨어질 위험이 있다. KBL의 경우 앱을 이용해 비대면 교육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환 부장은 “최근 FIBA 직원들이 KBL에 왔다가 심판 앱을 보고 감탄하더라. 한국의 IT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데, 거기에 맞춰 정말 유용한 앱을 만들었다며 앱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고 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