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21)의 시즌 준비 과정을 세 번째(2019~21년 봄) 지켜보고 있다. 해마다 다른 지향점을 갖고 개막을 맞이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4일 열린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 김세현의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17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로부터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강백호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지난 시즌 종료 시점에 93㎏이었던 체중을 98㎏까지 증량했다. 올해의 화두가 근력 강화다.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장타력 향상을 겨냥했다.
호쾌한 스윙에 이강철 감독도 화색이다. 이 감독은 18일 KIA 평가전을 앞두고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 빠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강)백호는 매년 다른 지향점을 갖고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몸통 스윙에 중점을 두고 스윙을 했다. 올해는 조금 다르더라. 간결해지고 타이밍을 잡는 것도 좋아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별개로 타석에서 조금 더 정교한 타격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변화구 대처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강백호는 2020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국가대표팀 1루수 선발도 기대되는 선수다. 그러나 아직 한 시즌 30홈런 이상 기록하지 못했고, 2019~20시즌은 부상 탓에 한동안 1군을 이탈했다. 강백호는 일단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숫자(기록)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한 뒤 다시 한번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도 생각이 많을 것이다"고 했다. 성장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습경기를 통해 그 흔적이 결과로 드러난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백호는 잘할 것 같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