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의 KBO리그 첫 완봉승을 빛낸 조력자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였다.
뷰캐넌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하며 완봉승을 따냈다. 한 경기 11탈삼진은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9개). 지난 9일 대구 KT전(6이닝 무실점)을 포함할 경우 최근 2경기 15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4-0 승리를 거둔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뷰캐넌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하지만 승부가 경기 초반 삼성 쪽으로 완벽하게 기울진 않았다. 한화 선발 김민우(5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실점)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버텼다. 2회까지는 두 팀 모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건 삼성, 그 주인공은 피렐라였다.
피렐라는 3회 말 2사 2루에서 김민우의 7구째 커브를 공략해 선제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포크볼을 3개 던진 김민우가 던진 회심의 결정구를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공격에 물꼬가 터진 삼성은 4회 말 무사 2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그리고 6회 말 다시 한번 피렐라가 결정타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와 김민우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 120m. 김민우는 1사 후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당했다. 4실점 중 2점이 피렐라의 몫이었다.
이날 피렐라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합작한 4안타 중 절반을 혼자서 책임졌다. 마운드에선 뷰캐넌의 활약이 빛났다면 타선에선 피렐라가 단단하게 뒤를 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