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리그 선두 삼성과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6으로 뒤진 7회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KT는 지난 주 첫 4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9일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5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모처럼 연승을 거뒀다.
KT는 1회 공격에서 상대의 악재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선발 투수였던 벤 라이블리가 경기 전 어깨 통증이 생겨서 1구도 던지지 못하는 변수가 생겼고, 스윙맨 김대우가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1번 타자 조용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삼성 포수 김민수의 송구 실책 때 3루를 밟았다. 타자 배정대도 볼넷을 얻어내 1·3루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어냈고, 6번 타자 문상철이 김대우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야수 실책 탓에 전세를 내줬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구자욱에게 1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강백호가 포구에 실패했다. 후속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놓인 무사 만루에서도 오재일의 타구를 강백호가 포구 실책하며 1점을 내줬다. 흔들린 쿠에바스는 강한울에게 우전 안타, 이원석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3점을 더 내줬다.
쿠에바스는 3회 피렐라에게 우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그대로 통타 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KT가 4-6, 2점 차로 리드를 빼앗겼다.
전세는 6회 공격에서 바꿨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삼성 불펜 투수 양창섭으로부터 볼넷, 후속 장성우가 좌전 안타 신본기가 우전 2루타를 치며 1득점했다. 신본기의 타구는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조명에 타구를 잃어버린 덕분에 얻은 안타였다.
KT는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조용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1·3루 기회에서 배정대가 적시 중전 안타, 강백호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불펜진이 실점 없이 7·8회를 막아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3점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KT가 선두 삼성을 꺾고 2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