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21·삼성)이 시즌 6승을 거뒀다. 시즌 3번째 '7이닝·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4볼넷·8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최근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낮췄다. 개막 초반, KBO리그는 원태인의 무대다.
원태인은 1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를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1㎞ 커브를 던져 시선을 흔든 뒤 시속 4㎞ 더 빠른 체인지업을 가운데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리그에서 타석당 투구 수(유독)가 가장 많았던 타자가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후속 타자 김민혁은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서도 삼진을 얻어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을 두루 활약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4㎞ 포심을 던져 파울을 유도한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정상급으로 도약하고 있는 리그 투·타 대표 주자의 대결. 1라운드는 원태인이 잡았다.
원태인은알몬테와 이홍구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뜨릴 수 있는 구종이지만,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과감한 승부가 오히려 상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늦게 만들었다.
원태인은 3회 말 강백호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범타를 유도했다. 2사 1루에서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구를 연속 구사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강백호는 4구 체인지업은 커트했지만, 속구를 기다린 타이밍에 재차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타이밍을 빼앗겼다. 공에 배트를 대는 데 급급했다.
원태인은 4회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한 배정대를 2루 땅볼로 처리 했고, 알몬테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병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상대한 신본기는 직구만 5개를 던져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5회는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섰다. 타선이 5회 초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다. 원태인은 1사 뒤 심우준에게 우측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조용호의 기습 번트로 2루 진루를 내줬다. 2번 타자 김민혁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체인지업이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며 볼넷을 내줬다.
앞서 2차례 제압한 강백호와의 승부에서도 제구가 흔들렸다. 초구 체인지업 뒤 포심을 3구 연속 구사했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순식간에 2사 만루.
그러나 이 상황에서 다시 힘으로 윽박질렀다. 배정대에게 초구에 시속 146㎞ 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김상수가 직접 2루를 밟아 이닝을 끝냈다.
체인지업의 위력은 6회도 이어졌다. 알몬테와의 3번째 승부에서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병희와 신본기는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돌세웠다. 신본기는 앞선 4회에 이어 다시 한번 직구 승부로 제압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또 체인지업이 통했다. 원태인은 7회 말 2사 뒤 조용호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 주자를 내줬다. 상대 간판타자 강백호를 상대했다. 초구에 크게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을 던졌다. 2구는 높은 코스 포심.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승부가 났다. 앞선 1회처럼 바깥쪽 낮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좌측 뜬공을 유도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승수도 챙겼다. 이 경기는 7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을 종전 1.18에서 1.00으로 낮췄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앞이다.
삼성은 8회 공격에서 2점을 추가했다. 셋업맨 우규민이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시즌 무자책점 투구를 이어갔다. 9회 1점을 더 냈고,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원태인은 "이전 경기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안 썼다. 그래서 KT 타자들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 같더라. 체인지업 감을 잡았고, (포수) 민호 형이 적극적으로 사인을 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으로 패스트볼의 구속과 제구력, 그리고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명확한 활용도를 갖춘 점을 들었다. 체인지업은 두 구종이 살아나면서 함께 구종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