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원정경기를 9-2로 승리하며 시즌 20승(19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 4연승, 원정 4연승, 수요일 경기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이틀 연속 키움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17패(22승)째를 당했다. 수요일 경기 4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키움은 1회 초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 김혜성이 견제에 아웃되는 등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다. 2회 초에는 첫 두 타자가 맥없이 물러나 삼성 선발 원태인이 페이스를 올렸다. 해결사는 9번 타자 박동원이었다.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태인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키움은 이용규의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2타점 2루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동원의 홈런이 대량 득점(2회 3점)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삼성은 3회 말 터진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응수했다. 4회 1사 주저 없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그였다. 6회 2사 1루에서 원태인의 4구째 시속 125㎞ 체인지업을 공략해 3연타석 홈런으로 연결했다.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3연타석 홈런은 2019년 8월 27일 청주 한화전 박병호 이후 631일 만이자 역대 6번째 대기록이었다. 박동원은 6회 수비부터 교체돼 4연타석 홈런은 도전하지 않았다. 키움은 9회 초 터진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2승(3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박동원이 3타수 3안타(3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번 이용규(4타수 2안타 2득점), 3번 이정후(3타수 3안타 5타점)가 멀티히트로 화력을 지원했다. 삼성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이 5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7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전 1.00이던 평균자책점이 2.13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