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는 지난 3월 30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비 훈련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공을 잘못 밟아 왼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시즌 개막(4월 3일) 나흘 전 구단에 전해진 비보였다. 당시 삼성은 "보통 발목 인대 파열은 4개월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단 예상이라면 복귀 시점은 빨라야 7월 말이었다. 7월 18일 마무리되는 전반기 일정은 사실상 아웃이었다. 그런데 이성규는 지난달 2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KT 2군전에 출전(1타수 무안타)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한 타석을 소화해 몸 상태를 체크했다. 실전 감각을 쌓고 수비까지 소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구단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돼 경기를 뛴다.
놀란 것은 허삼영 감독도 마찬가지다. 허삼영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에 앞서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경기에 출전해 놀랐다. (빨리 회복돼) 고마운 것도 있다"며 "일단 (2군에서 대타로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보고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성규의 복귀는 타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토종 파워히터. 체구(178㎝·82㎏)가 작지만, 장타력은 이미 공인받았다.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4월 11일 벽제 KIA전에선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1군 풀타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1홈런을 터트렸다. 타율이 0.181로 낮았지만 일발 장타력으로 매력을 어필했다. 겨우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레그킥을 포기했다.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지만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올스톱 됐다.
허삼영 감독은 조심스럽다. 허 감독은 "아직 1군에 준하는 정도의 컨디션이 아니다.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콜업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