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12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다.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했다. SSG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4월 24일 고척 키움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48에서 3.12로 낮췄다.
최고 시속 158㎞까지 찍은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조합해 두산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았다. 커브로 잡아낸 범타만 10개(탈삼진6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폰트의 커브를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삼진 2개를 당했다.
폰트의 컨디션은 아직 최고점에 이르지 않았다. 두산전이 끝나고 만난 폰트는 "구속이 (몸 상태가) 가장 좋았을 때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닝 후반에도 (빠른) 구속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나는 추운 날씨가 싫다. 날이 따뜻해지면 100마일(161㎞)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더 정교한 변화구도 기대된다. 폰트는 최근 선발 등판 사이 변화구 제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두산전 호투 원동력으로 변화구 제구를 꼽기도 했다. 커브는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폰트는 "이전보다 좋아졌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면 더 나은 커브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폰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새 외국인 투수다. 개막 초반에는 불안감을 안겼다. 어깨 통증이 생기며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 7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 동안 4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4월 30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목에 담이 생기며 등판하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폰트는 "(개막 초반에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회복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투구 내용이 달라진 배경을 전했다.
폰트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 문화에) 적응을 마쳤다"라고 했다. 치킨은 활력소다. 폰트는 "일주일에 두 번은 먹는 것 같다"며 웃었다. 매콤한 맛을 특히 선호한다고. 폰트는 지난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토론토에서 함께 뛰었고, 함께 치킨을 먹은 일화를 전한 바 있다.
SSG 선발진은 비상이다. 국내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부상을 당해 방출됐다.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의 합류는 6월 말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폰트가 더 화끈한 여름을 구사를 예고했다. 유일한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