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8일 대구 KT전에 앞서 "이성규는 올 시즌 뛰기 힘들다"며 "팔꿈치(굴곡근)가 좋지 않다. 수술하느냐 재활을 하느냐 둘 중 하나인데 야수니까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3월 말 왼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비 훈련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공을 잘못 밟았다. 개막을 앞두고 전해진 청천벽력 같은 소속이었다.
다만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당초 4개월 정도 공백기가 예상돼 전반기 아웃이 점쳐졌지만 5월 말부터 2군 경기를 소화해 '조기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2군 경기에서 자취를 감춰 의문을 자아냈다. 허삼영 감독은 "원래 갖고 있던 부상이었다. 투수였으면 벌써 수술을 했겠지만, 야수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부상의 연속이다. 이성규는 2016년 1군 데뷔한 뒤 꾸준히 아프다.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에 올랐고 그해 4월 11일 벽제 KIA전에선 4연타석 홈런을 몰아친 이력이 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왼 엄지 인대를 다쳐 수술했고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2019년 8월에는 발목을 접질려 1군 등록이 미뤄졌다. 지난해에는 개막 열흘 만에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7월엔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다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팀 내 높은 평가를 받는 '토종 파워히터'지만 경기를 뛰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