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동선(32)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동선은 24일 일본 도쿄의 마사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 예선 경기에 말 '벨슈타프'와 함께 나서 63.447%를 기록, A조 9명 중 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에는 총 59명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18명이 결선에 해당하는 프리스타일에 진출하게 된다. 총 6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에서 각조 1~2위와 차점자 6명에게 프리스타일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우여곡절 끝에 출전 티켓을 거머쥔 김동선은 A조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올림픽을 조기 마감했다.
사실 대회 전부터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연은 2017년 폭행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2020년 여름에 열렸다면 그는 출전할 수 없었다. 폭행 사건 처벌 전력으로 국가대표 결격 사유(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고, 국제승마연맹(FEI)의 출전 규정 변화가 맞물린 덕분에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이번 티켓은 그가 얻어낸 것이 아니었다. 기존에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의 출전권을 따냈던 황영식(30)이 변경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고, 올림픽이 연기된 1년 사이 국가대표 결격 사유가 해제된 김동선이 국제대회 성적을 토대로 출전 자격을 채운 것이다. 김동선은 2월과 4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FEI가 요구하는 올림픽 출전 자격에 부합하는 점수를 획득했다.
우여곡절 속에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 그는 출전 선수 중 절반에 드는 걸 현실적 목표로 뒀으나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얻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