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주인공은 울루그벡 라시토프(19). 라시토프의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역사상 최초여서 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이가 있다. 바로 라시토프의 스승인 김진영 감독이다.
김진영 감독은 올림픽을 앞둔 지난달 16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지인과의 다툼 끝에 안타깝게 사망했다. 지인이 휘두른 흉기로 인해 대수술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태권도 종목 연습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진영 감독이다. 당시 그는 선수들을 향한 지원이 많이 끊긴 상황에서도 자신의 집에서 제자들을 돌보며 훈련에 만전을 기했다. 올림픽이 한해 미뤄지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 감독이기에, 그의 죽음은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라시토프는 태권도 금메달을 거머쥔 후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김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김진영 감독님이 여기서 내가 금메달을 딴 것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그럴 자격이 있는 분이었다. 감독님이 정말 그립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록 김 감독이 지난달 사망했지만, 네티즌들은 태권도 소국에 태권도를 전하며 선수를 키워 온 김 감독의 인생 스토리에 감사와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또 종주국인 한국에서 태권도 종목을 통해 메달을 얻어내진 못했지만, 상대적 약소국에서 태권도를 통해 많은 희망과 감동을 전한 김 감독의 영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눈물의 스토리다. 라시토프의 승리가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김진영 감독이 너무도 훌륭하다. 그의 사망이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