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을 11-1(7회 콜드게임)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날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이스라엘마저 제압,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저녁 열리는 미국-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잃은 뒤 이번 대회 13년 만에 부활했다.
빡빡한 일정을 극복했다. 대표팀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을 1일 저녁 10시 30분에 마쳤다. 9회 말 김현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3시간 30분이 걸린 혈투였다. 이스라엘전이 낮 12시 경기여서 13시간 정도의 휴식만 하고 바로 경기를 뛰었다.
대표팀은 타선일 일찌감치 폭발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과 후속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이정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득점해 리드를 잡았다. 2회 말에도 득점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이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최대 위기는 5회 초였다. 대표팀은 선발 김민우가 1사 후 미치 글래서에게 볼넷 허용 후 최원준과 교체됐다. 최원준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의 영향 때문인지 사사구 3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상우가 라이언 라반웨이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5회 말 '빅 이닝'에 성공했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황재균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 대주자 김혜성이 득점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2타점 2루타,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2사 2루에선 김현수의 투런 홈런까지 터져 한 이닝에만 7득점 했다.
대표팀은 7회 말 2사 후 김현수가 출루한 뒤 김혜성의 적시타로 11-1을 만들었다. 도쿄올림픽은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돼 경기가 자동으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