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가 대회 규정보다 많은 선수를 교체했다가 경기에 이기고도 몰수패를 당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지난 8일(한국시간)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4부리그 팀 프로이센 뮌스터의 2021~22 포칼 1라운드 결과를 볼프스부르크의 3-1 승리에서 뮌스터의 2-0 승리로 바꾼다고 16일 발표했다.
교체 규정 위반이 문제였다. 대회 규정상 최대 5명까지만 교체가 가능했지만 볼프스부르크는 이날 경기에서 6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규정을 착각한 이유는 연장전 규정에 있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후 연장전에서 넣은 두 골로 경기에서 승리했다. 후반전 3명, 연장 전반 1명, 연장 후반 2명을 교체한 끝에 만든 추가 득점이었다. 세계 축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결정 아래 교체 숫자를 최대 5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서는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추가 교체가 허용됐지만 포칼에서는 달랐다.
규정 위반의 최종 책임은 클럽에 있다는 게 DFB 판정의 핵심이다. 볼프스부르크 측은 당시 대기심에게 문의하고 교체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DFB는 클럽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슈테판 오버홀츠 DFB 스포츠재판소장 대행은 “클럽은 경기 중 교체에 대한 책임을 진다. 관련 정보를 숙지하고 맞게 시행하는 건 교체에 대한 기본 의무다”라고 지적했다. 오버홀츠 대행은 이어 “대기심이 교체 과정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줬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본질적인 책임은 클럽에 있다. 심판이 감경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몰수패를 당한 볼프스부르크 측은 즉각 항의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팀 슈마허 볼프스부르크 CEO는 “협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