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나겔스만(34)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공식전 첫 승리를 통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DFL 슈퍼컵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3-1로 꺾었다. 뮌헨이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가 2득점 1도움으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팀이 맞붙는 DFL 슈퍼컵에서 뮌헨은 2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전반 41분 세르주 나브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달려들며 헤더로 골을 넣었다. 수비 2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레반도프스키가 빈틈을 노렸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4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자 등 뒤에 있던 토마스 뮐러에게 방향을 바꾸는 백패스를 줬다. 공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뮐러에게 정확히 갔고, 뮐러는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도르트문트의 반격이 나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9분 마르코 로이스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 점 차로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29분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수비 진영에서 패스 실수를 범했고, 레반도프스키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뮌헨은 더 이상 도르트문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두 점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겔스만 감독의 뮌헨 부임 이후 공식전 첫 승리였다. 29세이던 2016년 호펜하임의 사령탑에 오른 나겔스만 감독은 2019년 RB 라이프치히로 옮겨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팀을 4강에 진출시키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옮겨 프리시즌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고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날 승리로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반전에 수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강한 공격력을 지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승 타이틀은 지난 시즌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전임 감독이었던) 한지 플릭이 이뤄낸 성과다. 타이틀은 나보다 플릭의 지분이 더 많다”라며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