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로마)는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1~22시즌 세리에A 1라운드 피오렌티나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로마의 몫이었다. 로마는 전반 16분 돌파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의 퇴장을 유도해 수적 우위를 갖고 경기를 치렀다. 전반 26분 에이브러햄의 패스를 받은 헨릭 미키타리안이 일대일 찬스에서 첫 골에 성공했다. VAR(비디오 판독) 절차가 필요했지만,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후반전에는 피오렌티나가 추격했다. 로마는 후반 7분 이미 경고를 받았던 니콜로 자니올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잃었다. 결국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니콜라 밀렌코비치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로마는 바로 반격해 재역전을 이뤘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에이브러햄이 낮게 보낸 크로스가 조르당베르투를 거쳐 골로 이어졌다. 베르투는 다시 후반 34분 쐐기골로 격차를 벌리며 팀의 3-1 승리를 완성했다.
멀티골의 베르투도 있었지만 이적생 태미 에이브러햄의 존재감이 빛났다. 에이브러햄은 이날 선취 득점과 재역전 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데뷔전부터 결정적인 2도움을 추가했다. 에이브러햄은 후반 24분에야 엘도르 쇼무로도프와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쳤지만 차고 넘치는 인상을 데뷔전에서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에이브러햄에게 양 팀 합쳐 두 번째로 높은 8.1점을 부여했다.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에이브러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무리뉴가 에이브러햄의 데뷔전에 기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벤치에 (쇼무도로프와 에이브러햄 중) 누군가를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쇼무도로프는 왼 측면에서 뛸 수도 있고 에이브러햄과 포워드로도 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무리뉴는 이어 “쇼무로도프는 공간을 위협적으로 공격하고 에이브러햄은 (목표했던) 기준점에 가까웠기 때문에 피로가 없어도 몇 분 후 교체할 생각이었다”고 이날의 기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무리뉴는 세리에A 역사상 최소 경기 50승(77경기)을 달성한 감독으로 남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 파올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승점 3점 제도가 시작한 1994~95시즌 이후 최소 경기인 77경기에서 50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라며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63경기)와 라리가(62경기)에서도 최소 경기 50승 기록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2008~09시즌부터 2년 동안 인터 밀란을 지휘하는 동안 49승 19무 8패를 기록했던 무리뉴는 돌아오자마자 승리를 거두며 50승에 부족한 1승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