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웨인라이트는 5회 선두타자 콜린 모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7-0으로 앞선 6회 2사 이후 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7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에 처음 볼넷을 내줬으나 1사 1, 2루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93개(스트라이크 66개)였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호투로 '해적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8월 한 달 동안 피츠버그전에 세 차례 등판해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맞대결에선 완봉승(2피안타)도 거뒀다. 직전 경기였던 23일에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했고, 엿새만에 다시 만나 이번에도 점수를 안 뺏겼다.
ESPN에 따르면 투수가 특정 팀을 상대로 한 달 동안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1915년 빌 베일리가 브루클린 팁-톱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8월에만 강한 면모를 보인 게 아니다. 6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을 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를 4차례 만나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2016년 4월 4일 피츠버그와 개막전에서 패전을 당한 이후엔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시에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못 던지진 않았다.
1981년생 웨인라이트는 불혹의 베테랑 투수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다. 29일 피츠버그전을 통해 벌써 13승(7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2.97)다.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169⅔이닝)까지 모두 1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다승 공동 3위, 투구 이닝 2위에 올라 있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180승 10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