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뒷문을 무너뜨린 베테랑 소방수 브래드 핸드(31)를 방출했다.
미국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토론토가 볼티모어전을 앞두고 핸드를 양도지명(DFA·방출 대기)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적 한 달여 만에 방출이다. 토론토는 지난 7월 30일 뒷문을 강화하기 위해 베테랑 마무리 투수인 핸드를 포수 유망주 라일리 애덤스를 내주고 영입했다. 최근 6시즌 평균자책점 2.91 125세이브를 기록했던 검증된 기량을 믿었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준수했다. 샌디에이고 시절인 2017년 평균자책점 2.16 21세이브로 정상급 마무리로 만개한 핸드는 2018년 우승 청부사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을야구 단골인 클리블랜드에서도 꾸준히 2점대에서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2.05 16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클리블랜드의 재정 상황 탓에 시즌 후 FA로 풀려났지만 1년 계약으로 손을 내민 워싱턴에서 올 시즌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워싱턴에서의 성적도 평균자책점 3.59 21세이브로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최악의 성적은 아니었다. 허약한 불펜과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한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핸드를 선택한 것도 아직 기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이적 후 핸드의 성적은 0승 2패 평균자책점 7.27에 불과했다. 세이브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인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역시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결국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핸드를 DFA 조치했다.
핸드가 부진한 사이 토론토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핸드를 영입하던 30일 기준으로 승률 0.515, 와일드카드 2위와 4.5경기 차이 났던 토론토는 승률이 0.531로 올랐지만, 여전히 와일드카드 2위와 4.5경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유망주들을 내주고 2선발급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데려왔지만, 뒷문이 흔들리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