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민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로테이션 순번대로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서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쿠에바스가 어지럼증을 호소한 탓에 심재민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스윙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선발로도 진가를 발휘했다.
심재민은 1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 후속 김현수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서건창은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내야진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LG 4번 타자 채은성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KT 유격수 심우준이 2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였던 김현수는 3루까지 향했다.
추가 실점은 막았다.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상대한 김민성은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심우준이 3루와 2루 사이 깊숙한 코스 공을 잡아 송구까지 연결시켰다. 1루수 강백호가 다소 부정확한 송구를 다리를 뻗어 잡아냈다. 포구 시점에 발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고, L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최초 판정인 아웃이 유지됐다.
위기를 넘긴 심재민은 2회는 문보경·유강남·이재원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는 2번째 상대하는 LG 1~3번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1회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내준 심우준은 4회 심재민을 도왔다. 채은성의 좌측 안타성 타구를 잡아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안타 1개를 지운 심재민은 후속 타자 오지환을 삼진,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
심재민은 5회도 문보경과 유강남을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2사 뒤 상대한 이재원과의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투구 수는 75개. 이강철 KT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좌완 불펜 투수 조현우로 교체했다.
조현우는 좌타자 홍창기를 땅볼 처리했다. 심재민의 책임 주자도 사라졌다. KT가 선발 투수의 이탈 공백을 잘 막아냈다. 심재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