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후반기 팀 승률 1위의 상승세를 달리며 본격적으로 5강 싸움에 합류했다. 포스트시즌(PS)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롯데는 지난 7일, 하루에만 2승을 챙겼다. 6월 27일 서스펜디드 게인 선언으로 이날 재개된 두산(4위)과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7-2로 웃었다.
롯데의 여전히 순위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롯데와 5위 키움의 격차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또 4위 두산을 3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제는 추격 가시권을 통과해 함께 경쟁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최근 들어 5강 싸움에서 두산이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가 7일 두산을 격파하고 PS 티켓 경쟁을 더욱 안갯속으로 만들었다. 상위권을 형성 중인 1~3위 KT와 삼성, LG를 제외하고 4위부터 8위까지 5개 팀이 PS 티켓 두 장을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아직 팀 당 20경기 내외씩 남겨두고 있어 순위 역전 변동 가능성은 크다.
롯데의 상승세는 무섭다. 7일 승리로 두산(0.568)을 밀어내고 후반기 팀 승률 1위(0.587)로 올라섰다. 5위 팀에 6.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후반기에 격차를 점점 좁혀나가더니 이제는 턱밑까지 쫓았다. 6~7위 SSG, NC와는 반 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투타 모두 짜임새가 좋아졌다. 주춤하던 선발진이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렸고, 이인복이 깜짝 호투하고 있다. 김원중과 최준용이 이끄는 불펜진은 든든하다. 롯데는 후반기에 팀 홀드(39개)와 세이브(19개) 모두 1위를 질주 중이다. 전준우-안치홍-한동희 등 타선은 쉴 새 없이 폭발한다. 9월 이후 팀 타율은 0.296으로 가장 높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3개월 전보다 팀이 성장했다. 최근 꾸준히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겼다. 이어 "매일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100% 전략으로 싸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시즌 끝에 5위까지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7일 결승 홈런을 친 이대호는 "팀이 피 말리게 5강 싸움 중이다. 투수들이 워낙 좋아 6회까지만 앞서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팀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더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 선수단 모두 한곳만 바라보고 힘을 모아 달리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