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두산을 4-2로 꺾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이 7회 말 배정대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3득점하며 승기를 가져갔다.
정규시즌 1위를 결정한 타이 브레이커에서 괴력투를 보여줬던 쿠에바스의 호투가 다시 한번 빛났다. 이 감독은 1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은 타이 브레이커 때가 더 좋았다. 포수 장성우한테 물어보니 정타는 나와도 괜찮다고 하더라”며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았다. 어차피 우리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은 배정대의 존재감도 컸다. 이 감독은 “한화 2군과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맞아가는 타이밍이 괜찮았다. 타순을 올릴까도 고민했다”며 “너무 극적인 홈런이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의 힘이 크다”며 “홈런이 너무 안 나와 상상도 안 했는데 배정대가 큰 홈런을 쳐줬다. 거기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고 했다.
시즌 막판 난관이 오히려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시즌 마지막 2경기가 크지 않았나 싶다. 타이 브레이커를 크게 이겼으면 몰라도 너무 극적으로 이기면서 좋은 감이 생겼다”면서 “우승도 하고 좋은 기분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친 중심타자 강백호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타이틀이 하나도 없어 서운했을 텐데 우승으로 만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그 이상으로 하려고 한다”며 “우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인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호에게 ‘타선의 키가 되어야 한다. 끌어줘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신경 쓰지 말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두타자로 나올 때 맞혀서 나가는 식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로는 소형준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상대 평균자책점이 제일 좋다"며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데스파이네까지 외국인 투수 2명을 연속으로 쓸까 생각했지만 소형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구원 투수로 돌린 고영표를 오늘은 안 썼으면 했다"며 "쿠에바스가 잘 해줘서 고영표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2차전에서 소형준 뒤에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