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24일 오후 8시 홈인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전남은 16강에서 수원FC, 8강에서 포항을 물리친 데 이어 준결승에선 울산 현대를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1996년 FA컵이 창설된 이래 2부 리그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 전남은 3회(1996, 2006, 07년) 정상에 올랐으나 모두 2부리그가 만들어지기 전이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2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결과에 따라 구단이 많이 바뀔 수 있다. 간절히 준비하고 있다. 비록 2부에 있지만 1부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바로 FA컵이다. 전력 차가 있지만 홈 앤드 어웨이라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조금 더 집중하면 이변을 일으키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감독은 "토너먼트는 여러 가지 변수가 나올 수 있는 경기다. 결승전에서도 이를 잘 살리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구는 K리그1에서도 3위다. 굉장히 단단한 팀이고, 기술좋은 선수들이 전방과 미드필더에 포진해 있다. 팀 컬러도 확실해 분명 까다로운 상대가지만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전남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종호도 "결승에 올라온 것 자체가 영광이다. 우승을 하면 상황이 많이 바뀔 수 있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얼마나 선수들이 해내느냐에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종호는 2017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경험했다. 이종호는 "1차전에서 1골-2도움을 올렸고, 2차전 부상을 당해 시상식에 불참했다. 4년 만에 되돌릴 수 있는 기회다. 컨디션도 괜찮고,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FA컵 우승팀에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종호는 "ACL 진출은 큰 동기부여다. ACL에 진출하면 지원도 많을 것이고, 선수들도 많이 이적해 올 것으로 본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딸과 함께 핑크퐁 세리머니를 한다. 골을 넣으면 딸을 위해 아기상어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