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30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리그 유스팀 소속 선수 대상으로 심판 자격증 취득 특별 강습 코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강습은 각 구단 유스팀 소속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 중 신청자에 한하여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다.
해당 강습은 22개 프로구단 중 9개 구단(전북 현대, 수원 삼성, 광주FC,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김천 상무, FC안양, 서울 이랜드, 안산 그리너스)이 신청해 총 26명의 유스팀 소속 선수가 참여한다. 수원이 6명으로 가장 많은 참여자를 배출했다. 연맹 관계자는 “수원 구단이 어린 선수들에게 해당 교육 신청 권유를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심판 자격증은 5급부터 1급까지 총 5단계로 구분돼 있다. 연맹은 6일 동안 체력테스트, 주·부심 실전훈련, 경기규칙 이해, 비디오 테스트 등 이론과 실기, 평가에 대하여 담당 강사 배정 후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후 진행되는 최종 테스트 합격자는 대한축구협회(KFA) 3급 심판 자격증을 취득한다. 3급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면 중등부 주·부심, 고등부 부심이 가능하다.
공식 강습과정과 별개로 현역 K리그 심판들이 강사로 나서 심판의 경기 운영방식, 심판 역할에 대한 이해, 질의응답 등을 다룬다.
연맹 관계자는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규칙 이해를 향상하고 경기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심판 업무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경기 판정 및 관장의 어려움을 이해해 심판에 대한 존중심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습 신설 취지를 밝혔다.
연맹은 올해를 시작으로 해당 강습과정을 정착시켜 1년에 1회씩 전체 선수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확대를 계획 중이다.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연중 22개 전 구단 유스팀에 심판 강사를 파견하여 정기 교육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자격증 취득에 대해서 ‘축구 선수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 선수로서만 축구를 접하는 것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경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라는 점에서 해당 강습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학부모 등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7년 대한축구협회가 현역 K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판 교육을 진행했던 바 있다. 현영민, 조원희, 최재수 등 유명 현역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당시 교육에 참여했던 최재수는 2019년 경남FC에서 은퇴 후 올해부터 심판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