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 불펜 투수 김진성의 영입을 발표했다.
김진성은 개인 통산 470경기에 등판해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를 올린 베테랑 불펜 투수다. 하지만 내년 시즌 기준으로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이다. 지난해 9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7.17로 굉장히 높았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새벽 운동을 하며 9개 구단에 직접 연락해 재취업에 나선 김진성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LG는 2021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3.28로 10개 구단 중 허리와 뒷문이 가장 탄탄한 팀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내년 시즌 개막 때 송은범이 정상적으로 합류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송은범은 8월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쳤고,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8월 30일 수술을 했다. 예상 재활 기간은 1년. 송은범은 올 시즌 부상 전까지 35경기에서 2승 2해 4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보직 구분 없이 롱릴리프로 궂은일을 다했다.
류지현 감독은 "송은범이 이탈하니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탈 후 젊은 투수에게 영향이 가더라. 송은범이 빠지면서 (이정용-정우영 등) 필승조를 6회부터 투입하니 7~8회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있었다"며 "김진성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거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진성은 2013년 1군에 데뷔해 통산 470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만 나섰고, KBO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 6경기 연속 등판(2020년, 3홀드) 기록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LG는 2군 훈련장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김진성의 몸 상태와 투구를 지켜본 뒤 합격점을 내렸다.
변수에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내년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열린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기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AG 기간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데 팀 내 젊은 투수가 대표팀에 빠져나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 김진성을 데려온 건 이에 대한 대비 차원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1군 엔트리 불펜에 우완보다 좌완 투수가 더 많은 적도 있다. 김진성의 영입으로 LG 우완 불펜진이 더 탄탄해졌다. 구단은 "뛰어난 탈삼진 능력(9이닝당 9.35개)과 함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김진성이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진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4년 SK(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NC를 거친 김진성은 30대 후반에 프로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인 세 번째 방출 후 다시 일어선 김진성은 "계약을 제의하는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뻤다.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만큼 기뻤다"며 "기회를 준 LG에서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