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연패 팀이지만 잘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 감독으로서 고맙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56) 감독의 경기 후 소감이다.
오리온은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66-64로 이겼다. 경기 종료 직전 최승욱이 위닝 슛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해 2연승을 질주한 오리온은 시즌 성적 13승 12패를 기록,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7연패 수렁에 빠져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지난 경기 포함해 오늘 경기도 박빙이었다.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일부 선수들로만 시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우리가 조금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준비한 부분에서 잘못 이뤄진 게 아쉽지만 내용을 떠나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 50-37로 앞서다가 10점을 연속 실점해 턱밑까지 쫓겼다. 강 감독도 “전체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어쨌든 수비 부분에서 요인이 있겠다”며 “삼성의 김동량 선수 득점도 있었지만, 패스라든지 게임을 풀어가는 메이커를 놓친 게 결과로 나타났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상민 삼성 감독은 “초반 흐름이 안 좋았는데, 잘 극복해서 쫓아갔다. 하지만 턴오버가 뼈아프다. 마지막 작전 순간은 내가 잘못했다. 코치들의 조언을 들었는데, 어쨌든 내가 최종 결정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실패한 게 아쉽다”고 했다.
삼성은 3쿼터 막판 지역방어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했다. 이 감독은 “치고받는 싸움에서 득점이 꾸준히 터져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오리온이 자유투를 넣으면서 쉬운 득점에 성공한 게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