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은 14일 아내 배지현씨, 딸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나섰다.
류현진은 2013년 MLB에 진출한 후 가장 늦게 한국을 떠났다. 그동안은 1월 말 또는 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다가 2월 중순 팀의 공식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2월 3일 출국했다.
올해는 MLB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을 두고 오랫동안 대립하면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훈련 시설도 개방되지 않아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국내에서 훈련했다.
결국 MLB 노사는 지난 11일 CBA 개정에 합의, 정규시즌을 4월 8일 개막한다고 알렸다. 이 소식을 들은 류현진은 곧바로 출국 일정을 잡았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한다. 토론토는 19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미 한국에서 불펜 피칭까지 마친 류현진도 늦지 않게 실전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9년 동안 빅리그에서 73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올렸다. 2013년부터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다가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그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토론토의 에이스는 로비 레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이가 떠났지만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하고,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일본인 왼손 투수 기쿠치유세이와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토론토가 대대적으로 선발진을 보강함에 따라, 미국 언론은 류현진을 3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 훈련 중 인터뷰에서 "등판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시즌 시작 전에는 항상 2점대 평균자책점과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세운다. 올해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