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프로야구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34·SSG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개막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김광현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맞선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 40개로 3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평균 시속은 146㎞였다.
김광현은 SSG와 계약 후 첫 실전 등판이던 지난 22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1실점한 뒤 5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조수행, 8회 강진성에게 각각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양현종은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공 85개를 던졌고, 삼진 7개를 잡았다.
앞선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을 무실점으로 끝냈던 양현종은 4회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장운호(2개)와 노시환에게도 2루타를 내주는 등 피안타 4개가 모두 장타로 연결됐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아 대량 실점은 피했다. 양현종은 다음 달 2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상대는 김광현의 소속팀 SSG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시범경기 최종 등판일이 겹치자 많은 야구팬이 둘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김광현은 이와 관련해 "팬들은 맞대결을 원하시겠지만, 내가 그 경기에 맞추려고 무리하다 다치는 것보다는 하루 이틀 늦더라도 몸 상태에 맞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언젠가 KIA전에서 맞붙게 될 수도 있다. 좋은 성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