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곽빈은 0-2로 뒤처져 패전 조건 상태인 6회 초 마운드를 김지용에게 넘겨주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특유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이날 곽빈은 총 45구의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기록했다. 슬라이더(41구) 구속도 최고 시속 141㎞에 달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이날 던진 85구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 수준인 52구에 그쳤다.
제구가 안 되니 번번이 출루를 허용했다. 이날 곽빈이 기록한 삼자범퇴 이닝은 3회 초 단 한 번뿐이었다. 1회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한 곽빈은 3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1회와 2회 초에는 안타 하나, 볼넷 하나씩을 내줬고 4회 초에도 볼넷 두 개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다. 강력한 구위로 위기마다 스스로 틀어막았지만, 매 이닝이 위태로웠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는 스스로 막았지만, 실책 주자까지 막지는 못했다. 곽빈은 5회 초 선두 타자 이재현을 1루로 내보냈다. 유격수 안재석이 이재현이 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후속 타자 김지찬은 스스로의 번트 처리 실책으로 내보내며 득점권 위기를 다시 한번 자초했다. 삼성은 희생 번트로 주자들을 모두 득점권으로 옮기며 곽빈을 조였다.
네 번째 위기 탈출은 없었다. 곽빈은 호세 피렐라 타석에서 초구로 폭투를 던지며 3루 주자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이어 후속 강민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이닝 초반 자신의 실책을 포함해 두 개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기에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