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2)이 시즌 첫 등판에서 쾌투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재학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투구 수 94개. 0-0으로 맞선 7회 초 무사 만루에서 강판당했고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재학은 경기가 1-2로 끝나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이재학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단조로울 수 있는 투 피치(직구·체인지업) 유형이지만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초 2사 후 전준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유격수 김한별의 실책까지 겹쳐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타자 정훈의 볼넷과 폭투. 한동희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재학은 후속 조세진의 희생번트를 3루로 던져 정훈을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선 지시완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7회였다. 이재학은 0-0으로 맞선 7회 선두타자 피터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대호를 3루수 짧은 땅볼로 유도했지만 뛰어들어온 3루수 박준영이 공을 빠트려 무사 1, 2루. 후속 정훈의 풀카운트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의 투구 수를 넘어간 것을 고려해 왼손 불펜 김영규를 마운드에 세웠다. 김영규는 1사 만루에서 조세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NC 타선은 이재학이 마운드에 있을 때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7⅔이닝 8탈삼진 1실점) 공략에 애를 먹었다. 수비에선 결정적인 내야 실책 2개로 이재학의 투구 수를 늘렸고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이재학은 마운드 위에서 외로웠다. 빈손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