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의 거수 경례가 또 한 번 펼쳐졌다. 올해 처음 출전한 국내대회인 종별선수권에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을 뛰었다. 올해 처음으로 실외에서 열린 대회에 나서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2m20을 가볍게 넘은 뒤 2m26도 한 번에 넘었다. 2m30은 한 차례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기에서 넘었다.
우상혁은 4㎝를 높여 2m34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개인 최고 기록인 2m36을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도움닫기를 하기 전 "가자, 우!"를 외치고, 박수를 유도했다. 관중들도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응원했다. 바를 넘을 때마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쳐 환호를 이끌어냈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마지막엔 현역 군인답게 거수 경례를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4위)와 올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같았다.
우상혁의 마지막 국내 경기는 2021년 6월 29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우수선수초청(남자) 공인기록회였다. 우상혁은 당시 2m31을 뛰어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고,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최초로 우승하며 한국 육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우상혁은 올해 두 번의 도전에 나선다.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우상혁은 이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출전도 사실상 확정했다.
우상혁은 "매번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한국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첫 실외 경기에서 2m30을 뛴 것도 괜찮은 결과다. 높이뛰기에서는 평균 기록도 중요한데, 2m30 이상을 꾸준히 뛰고 있다"고 기뻐했다.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 등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커피차를 부르기도 했다.
2022년 최고 기록(2m35)을 갖고 있는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선다. 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따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와도 겨룬다.
우상혁은 "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오랫동안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꿈꿨는데 이제는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르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수 있다. 7월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