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는 지난 3월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왼어깨 통증을 호소,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두 차례 불펜피칭과 퓨처스팀 연습경기에 등판해 팔을 점검한 그는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원래 예정된 70구. 볼넷이 많았다.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사령탑에 눈에는 불안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7㎞에 불과했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미란다가 (부상 부위) 통증은 없다고 한다. 투구 내용은 안 좋았다. 그 정도 공으로는 1군에서 던질 수 없다. 일단 한 차례 더 등판 내용을 보고 다시 (다음 조처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미란다는 2021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위력적인 결정구(포크볼)를 앞세워 탈삼진 225개를 잡았다. 故 최동원이 1986시즌 기록한 종전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넘어섰다. 전적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김태형 감독은 "통증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야구 1~2년 하는 것도 아니고, 보면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는가.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안 좋았던 부상 부위가 올해도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전하며 "공이 꽂히는 각이 좋기 때문에 구속이 조금 떨어져도 타자 입장에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어느 정도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구력이 안 좋으면 어렵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서던 박신지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일단 미란다의 반등을 전제로 두 차례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나아지지 않으면, 지난 시즌 MVP가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19일 KIA전에서 김인태(좌익수)-안재석(유격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강진성(우익수)-박세혁(포수)-박계범(2루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