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11-5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 초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말 대거 9득점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12승(16패)째를 따내 롯데 자이언츠(16승 1무 10패)에 패한 6위 KT 위즈(12승 15패)와게임 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날 삼성은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선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공격에서 2타수 무안타, 수비에선 실책 2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수비 불안이 뼈아팠다. 1-3으로 뒤진 5회 초 1사 2루에서 닉 마티니의 2루 땅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빠른 스텝으로 타구를 따라갔지만,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박건우가 득점했다. 기록원의 판단은 마티니의 안타가 아닌 김지찬의 실책이었다.
김지찬은 1-4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실책을 저질렀다. 김응민의 평범한 2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했다. 김응민의 주력이 빠르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무난하게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그러나 송구가 어이없게 1루를 벗어났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선발 백정현의 투구 수를 늘리는 불필요한 장면이었다.
김지찬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3회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1회와 5회 각각 2루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7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김동진을 대타로 내세워 김지찬을 뺐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김지찬이 경기에서 제외된 8회 말 타선이 폭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