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절반이 새로 올라온 선수들이다. 기존의 두산 베어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팀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나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연패 속에서도 리빌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14로 대패했다. 최근 10경기 1승 8패 1무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시즌 초 전력 공백 속에서도 순위 싸움을 이어갔지만, 연패에 빠지면서 7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 수년간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진 데다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복귀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성급해질 법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팀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최근 연패에 대해 "중심 타자 부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타선 연결도 잘 안 되었다. 김재환(출산휴가 복귀)과 양석환이 돌아왔으니 좀 좋아질 것이라 본다"면서도 "기존 선수들도 기존 선수들이지만, 지금 선수단에서 거의 절반이 1군 주전이 아니라 2군이나 백업을 하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기존 주전으로 있다가 FA로 나간 선수들의 자리를 채워서 하고 있는데, 이전의 두산 베어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도 이야기했지만,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힘을 좀 더 내야겠다. 지난주 2연속 연장 12회 경기를 치른 여파가 있어 보인다. 분위기를 잡아야 했는데 꺾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했던 젊은 선발 투수들에 대해서도 질책보다는 호평을 먼저 전했다. 24일 패전 투수였던 곽빈에 대해 "구위는 좋았다"고 칭찬했던 김태형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잘 던져주고 있다고 본다. 타선이 안 좋으니 초반 실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흔들린 것 같다"고 최근 선발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25일 패전을 기록한 최승용에 대해서도 "괜찮게 던지고 있다. 본인의 능력대로 해주고 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만큼 구속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타순이나 아웃 카운트에 따른 타자의 노림수에 대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