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터 했던 습관이라던데, 정말이라면 의심을 사는 행위는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7일 로버트 스탁(32·두산 베어스)의 투구 습관에 대해 지적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하루가 지난 후에도 여전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원정 경기 때 심판진을 통해 스탁의 투구 과정을 지적했다. 스탁이 투구 전 손을 만진 후 닦지 않고 공을 잡았다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공에 이물질을 묻힌다고 의심받을 수도 있었다. 심판진이 스탁의 글러브 등을 확인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문제 되는 것이 없었다고 결론지어졌다.
결과가 나왔다고 수베로 감독의 아쉬움이 사라진 건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침을 바른다든가 어딘가를 만졌다면 옷에다 닦아야 한다. 그런데 스탁은 닦지 않고 바로 공을 만졌다. 야구 규칙에 위반되는 문제라 항의했다. 중계에도 비슷한 모습이 많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탁은 이에 대해 "이전부터 본인이 가지고 있는 투구 동작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베로 감독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스탁이 어떻게 던졌나 해서 자료를 찾아봤으나 미국에서 던질 때는 그런 동작이 전혀 없었다"며 "항의한 이후에도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중계에 잡혔으니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 때문에 졌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야구의 공정성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스탁이 정말로 미국에서부터 했던 습관이라면 고치는 것이 좋다. 의심을 사는 행위는 최대한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