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지난 주말 SSG 랜더스전와의 3연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는 1일 출전한 3연전 1차전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오른손 투수 최민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프로 무대 첫 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바깥쪽(오른쪽 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잘 골라낸 뒤 이어 들어온 변화구에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고 호쾌한 스윙을 해냈다. 밀어쳐 만든 홈런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도영은 3일 SSG 3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KIA가 1-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서동민의 시속 12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타이밍에 타격이 이뤄졌다. 김도영도 바로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환호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김도영이 홈런을 친 2경기 모두 KIA는 패했다.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유일한 위안은 김도영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김도영은 이전까지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레그 킥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과감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코스 공략에 매우 적극적이다.
김도영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공·수·주 능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으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32 2홈런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보여줬다. 그러나 개막 뒤 한 달 동안 1할(0.179)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고, 류지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5월 이후에는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지만, 최근 류지혁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선발 출전 기회가 늘었다. 데뷔 전부터 기대받던 장타력을 뽐내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타석에서의 기세도 이전과 달라졌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는 중고 신인들이 앞서고 있다. 김도영이 7월 반격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