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앞서 전날 허경민의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 "내야 땅볼만 치지 말라고 했는데 좋은 볼카운트에서 정말 과감하게 잘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6일 열린 키움전에서 시즌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7회 초까지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7회 말 1사 만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허경민은 키움 불펜 김태훈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뒤 그는 "(만루 홈런을) 2개 쳤었던 거 같은데 그거보다 더 기쁜 홈런인 것 같다. 정말 필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는 타구를 하나 날려서 너무 기분이 좋은데 좋은 걸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하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은) 허리 쪽에 테이핑을 많이 하고 있는데 쉰다는 얘길 잘 안 한다"며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고 중요한 시점에 큰 걸 해줬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허경민(3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김재환(좌익수) 박계범(2루수) 김재호(유격수) 정수빈(중견수) 양찬열(우익수) 장승현(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계범이 5번 타순에 배치된 건 두산 이적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