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윔블던 정상 복귀에 도전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4위)이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나달은 8일(한국시간)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을 앞두고 "검사 결과 복근이 찢어졌다. 남은 두 경기(준결승, 결승)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중도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달의 몸 상태는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나빠졌다. 테일러 프리츠(24, 미국, 세계 랭킹 14위)와의 8강전에서 복부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을 신청하는 등 고통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4시간 20분의 혈투로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8강전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준결승 출전 여부는 모르겠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검진 결과 복근 파열이 확인됐다. 나달은 "지금 몸 상태로는 서브를 제대로 넣거나 정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없다"고 기권 사유을 전했다.
나달은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미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 22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윔블던 대회를 통해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개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 달성 도전을 이어 나갔지만 부상으로 포기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경기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부상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3~4주 안에 복귀를 희망한다. 당분간 서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달의 준결승전 상대였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 세계 랭킹 40위)는 자동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진출이다. 그는 "나달이 부상에서 회복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나달의) 건강을 기원한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