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은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2위 오지현을 3타 차로 꺾었다.
송가은은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신인상을 탔다.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번 대회에서 그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첫 우승 뒤 281일 만에 따낸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냈던 송가은은 사실 올해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이후 5개 대회에서는 한 번도 60대 타수를 해내지 못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부터는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7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후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들어가며 살아났다. 마지막 날 뒷심이 달렸던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송가은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송가은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버디 19개에 보기는 1개에 그쳤다. 54홀에서 그린을 놓친 건 4차례에 불과했다. 마지막 날에는 2번 홀(파3) 버디에 이어 8번 홀(파3), 9번 홀(파4) 연속 버디로 4타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우승을 굳혔다. 송가은이 기록한 최종합계 18언더파는 지난해 우승자 박민지가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16언더파)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송가은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23위에서 7위(3억2276만원)로 점프했다.
오지현이 15언더파로 2위,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아 14언더파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세 차례 타이틀 방어 기록 도전에 나섰던 박민지는 최종 1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상금 부문(6억5051만원)을 비롯해 대상포인트(392점), 평균타수(69.7813), 다승(3승)에서 모두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