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3-2로 승리했다. 0-2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1사 1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가 상대 투수 토니 곤솔린(LA 다저스)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쳤고, 후속 타자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이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AL 올스타는 올스타전에서 2013년부터 9연승을 거뒀다.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스탠튼은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LA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다저스 마운드의 상징 클레이튼 커쇼가 NL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부터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2021시즌 AL MVP 오타니 쇼헤이가 AL 1번 타자로 나선 것.
경기 전 초구 공략을 선언한 오타니는 실제로 커쇼의 시속 146.2㎞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커쇼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오타니가 리드 폭을 넓히자 재빠른 견제구로 그를 잡아낸 것. 장내가 들끓었다.
커쇼는 후속 타자 애런저지(뉴욕 양키스)를 삼진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번 타자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NL 올스타는 커쇼에게 2점을 안겼다. 선두 타자로 나선 로날드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2루타, 다저스 주전 외야수 무키 베츠가 선취 중전 안타를 쳤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며 NL 올스타에 2-0 리드를 안겼다.
3회까지 침묵하던 AL 올스타의 방망이는 4회 터졌다. 선두 타자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조 머스그로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곤솔린에게 중전 안타를 쳤고, 게레로 주니어가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스탠튼이 시속 139.2㎞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 457피트(139m) 대형 아치였다. 벅스턴은 기세를 이어가는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AL 올스타 마운드는 이후 '짠물' 피칭을 보여줬다. 리드는 잡은 뒤 나선 마틴 페레즈(텍사스 레인저스)가 5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양키스 선발 투수 네스토 코르테스도 무실점으로 6회 NL 올스타 타선을 제압했다. 7~9회 AL 대표 투수 5명이 차례로 나섰고, 1점도 내주지 않고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9회 말 등판한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클라세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