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더비셔 카운티, 체스터필드에 위치한 테크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프로축구 네셔널리그(5부) 체스터필드 FC와 EFL 리그2(4부) 브래드포드 시티 AFC의 친선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 혐의가 발생해 전반전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축구협회(FA)가 인종 차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23일 보도했다.
프리시즌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 팀을 정비하고 조율하는 시기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을 기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 축구 팬들의 '극성 응원'은 프리시즌에도 여전했다. 열성적인 응원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지만, 모욕적 발언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면 안된다.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의하면 전반전 경기 도중 체스터필드의 홈 팬이 브래드포드의 교체 선수에게 인종 차별적 모욕 발언을 외쳤다. 그 즉시 경기가 중단되고 경찰관과 관계자가 출동했지만,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체스터필드가 3-0으로 승리했다.
마크 휴즈 브래드포드 감독은 브래드포드 지역지 '텔레그래프&아거스'와 인터뷰에서 "절대적인 모욕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지지자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당시 선수가 들은 말은 차별적 발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바데인 올리버 브래드포드 주전 공격수 역시 "체스터필드라는 클럽, 팬층에서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체스터필드의 대변인은 "증인 진술이 이루어졌고 이후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도 인종차별 발언의 대표적 피해자다. 작년,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통해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이후 FA를 비롯한 영국 축구 관계자들이 인종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