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LG 트윈스가 연장 10회 말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이겼다. LG는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5.5게임 차로 달아났다.
이날 선발 싸움에선 배재준(LG)-소형준(KT)으로 LG가 밀렸다. 배재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었으나, 단 1승도 없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최소 2이닝, 최다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웃은 쪽은 LG였다. 배재준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5회 선두 타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LG 벤치는 마운드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배재준의 이날 스트라이크 비중은 55%에 그쳤고, 볼넷도 4개 허용했다. 하지만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타선은 1회부터 득점을 지원했다. 리드오프 홍창기, 후속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김현수-로벨 가르시아의 연속 땅볼 때 3루 주자가 연달아 홈을 밟았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문성주와 문보경의 연속 3루타에 힘입어 4-0까지 달아났다. 이어 유강남의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KT는 6회부터 LG를 바짝 쫓았다. 장성우의 1타점 희생 플라이와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7회에는 선두 타자 권동진의 3루타로 찬스를 만들어 3-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회 초 무사 2루에서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7회 2사 만루에서 가르시아의 병살타로 달아나지 못한 LG는 8회 안타 2개와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김민성이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9회 기적처럼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송민섭이 바뀐 투수 김대유에게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타 신본기가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결국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KT는 심우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조용호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배정대는 삼진. KT 앤서니 알포드는 고우석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1m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시즌 6호)을 날렸다.
LG는 연장 10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이 KT 마무리 김재윤에게 끝내기 홈런을 뽑아 이겼다.
문보경은 이날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는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과 문성주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