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은 SSG 마운드의 마당쇠다. 투수진 최고참이지만,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모두 소화하며 SSG의 독주에 기여했다. 지난주에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구원 투수의 승리는 타선의 도움을 받는 등 타이밍이 영향을 미치지만, 노경은이 꼭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다해냈다. 행운을 부르는 투수였다.
11일 홈(인천 SSG랜더스필드)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도 반색했다. 취재진이 "노경은의 불펜 전환으로 가장 좋은 점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김 감독은 "머리가 안 아픈 것"이라는 짧고 명쾌한 답을 내놨다.
현재 SSG 마운드는 구원 등판하는 선발 자원이 많다. 우완 사이드암 박종훈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진 정리가 필요했고, 이태양과 오원석이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박종훈과 함께 긴 시간 재활기를 보낸 문승원 그리고 노경은 불펜에 나서고 있다.
SSG는 이전까지 서동민, 최민준, 김택형, 서진용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8월 현재 7회는 김택형과 노경은, 8회는 문승원이 맡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앞서 허리진을 막아준 투수들의 수훈을 인정하면서도 재편된 필승조에 대해 "이젠 계산이 선다"는 말로 만족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한 시즌 내내 가는 팀은 많지 않다. 불펜 투수는 체력과 구위 관리가 어렵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바란다. 문승원과 노경은이 지키는 허리진이 앞으로도 견고함을 잃지 않기를 말이다.
노경은 같은 노장의 분투가 선수단에 투지를 불어넣기도 한다. 노경은을 영입한 SSG의 선택은 탁월했다.